김경아 팀장
Kyung Ah Kim
라포애드 RAPOAD
한국전시디자인 연감 vol. 1 우수작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간략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시디자인업체 라포애드 디자인팀 김경아 팀장입니다. 저와 저희 팀원들이 수개월간 열심히 진행했던 프로젝트인데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LABEL EXPO AMERICAS’에서 한솔제지 부스를 디자인하셨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내가 아닌 해외 전시였기 때문에 자제 수급이나 시공기간 등 국내 전시와는 많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특히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현지 시공업체 선정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저희는 반드시 이 전시를 잘 끝내야만 했고,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프로젝트다 보니 저희만큼 열정과 의욕이 넘치는 업체와 함께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또한, 만에 하나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최사와 함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많은 업체로 선정하길 원했습니다. 부스 마감의 70% 정도 차지하는 시공 자재 패브릭은 직접 만져보고 구입 할 수 없어서 국내에서 샘플을 받고 구입해 선박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국내 전시의 경우, 저희가 직접 시공을 하고 마감 자재가 필요한 게 있다면 직접 보고 구매해 시연해볼 수 있지만, 장소가 미국이다 보니 일일이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체크리스트 공유와 진행사항을 사진으로 받는 방법밖에 없으니 불안함도 조금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한솔제지 담당자분과 현지 업체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직접 부스를 세워보고 마감과 조명을 사전에 확인해서 현장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잘 마무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부스 디자인이 우리가 흔히 아는 부스 형태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외관 벽이 따로 없는 대신 패브릭을 활용해 외벽을 만든 것이 인상적인데요. 처음 디자인을 기획할 때 어디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그리고 작업을 진행하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 역시 궁금합니다.
저희가 요청받은 사항 중 하나가 콘셉트가 뚜렷하게 도드라지는 부스입니다. 멀리서 봐도 ‘한솔제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말이죠. 라벨엑스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스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부스 디자인에 도움이 된 건, 2년 전에도 같은 행사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다른 참가업체들이 어떤 부스로 나오는지 예상할 수가 있었습니다. 심플해 보이지만 임팩트가 있어 눈에 띄는 부스 형태에 대해 고민하다가 출품 제품의 메인인 감열지(영수증 종이)를 활용하여 연출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감열지의 색이 흰 색인 것처럼 전체적인 부스의 이미지 역시 흰색으로 맞춰 기업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히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이번 부스 디자인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콘셉트는 ‘드러내다’였습니다. 감열지 세계 수출 1위 기업인만큼 감열지를 활용하여 부스 전체를 디자인하였고, 실제 감열지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시각적으로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는 패브릭을 사용했습니다. 또, 부스 내부에 들어와 지나갈 때 머리 위에 느껴지는 패브릭이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도록 부스 높이를 많이 높이지 않았습니다.
안내데스크 뒤쪽에 있는 세계지도에 한솔제지의 제품을 사용하는 국가를 감열지로 표시해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이번 전시에서 한솔제지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도출되었나요?
사실 저희 클라이언트, 담당자분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감각이 있으신 분들이라 저에게 굉장히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 조언을 주셨습니다. 홍보하고자 하는 제품 특성이나 성향은 제가 아무리 기사, 홈페이지 등의 자료와 카달로그를 보며 공부한다고 해도 회사 담당자만큼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담당자분들의 의견도 많이 듣고, 서로의 아이디어도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단 한 번에 나온 게 아니라 여러 번의 수정 작업과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나온 결과물입니다. 실제 감열지를 사용한 벽체디자인은 저에게도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디자이너 김경아 님께서 생각하시는 최근 부스 디자인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앞으로 부스 디자이너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혹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생각하는 최근 부스 디자인 트렌드는 제가 추구해왔고, 지금도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인 심플하지만 임팩트 있는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심플하기만 하면 단조로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어느 한 곳에 포인트를 크게 주는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부스에서는 그 포인트가 참가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릴 수 있는 방향이라면 더욱 좋겠죠? 또 하나, 앞으로는 미국처럼 목공사용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건비가 비싸다 보니 굉장히 합리적이며, 그렇다고 디자인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시스템 부스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던 이유가 디자인보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사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었는데, 유럽과 미국 전시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알루미늄 프레임에 다양한 마감재를 사용하니 목공 부스와 또 다른 느낌이었고, 더 깔끔하고 예쁘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알루미늄 프레임, 목공 판넬 시스템을 각 전시업체에서 많이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를 예쁘게 사용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요즘은 마감재에 대해 더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Congratulations on winning the excellence prize in Korean Exhibition Design Annual vol. 1 Please introduce yourself briefly.
My name is Kim Kyung Ah, and I am a manager of the design team at the exhibition design company RAPOAD. My team members and I worked hard for several monthson this project. I am so glad that we could receive this award for this project. I am so grateful.
Your team designed a booth for Hansol at LABEL EXPO AMERICAS 2018. Because the exhibition was held in a foreign country, many things like material supply and the construction period must have been very different. What was your biggest challenge in managing the project?
The most difficult thing was selecting a local construction company. Because we had to successfully complete the exhibition and cared a great deal about this project, we wanted to work with a construction company that had as much passion and determination as we did. And we wanted to select an experienced company that had the capacity to skillfully deal with a problem at the exhibition if one occurred, in collaboration with the exhibition organizer. Fabrics were the construction materials, and accounted for about 70% of the booths’ finishing materials. In the US, we could not see and touch fabrics before purchasing them. So we purchased fabric samples in Korea and then had them shipped to the US. At Korean exhibitions, we construct booths ourselves and can see finishing materials in person before purchasing them, and can even test any necessary finishing materials. But in the US, we could not check everything. We were slightly anxious because we could share the checklist and check the progress only through photos. Fortunately, we had the opportunity to visit the local company with the person in charge at Hansol. We set up the booth ourselves and checked the finishing materials and lighting in advance at the local company. This enabled us to complete the project without much difficulty at the exhibition.
The booth’s form is slightly different from that of the booths we are familiar with. There are no exterior walls, but fabrics were used instead to build walls, which is quite impressive. Where did you get the inspiration when planning the design at the first place? And what was the focus in the design?
One of the client’s requests was a booth with clearly noticeable concept. The purpose was to have people recognize that it was Hansol’sbooth, even from a distance. We wanted to make a booth that is most noticeable in the LABEL EXPO AMERICAS. We participated in the same exhibition two years ago and so we had an idea what kinds of booths other participating companies would design, which helped us in designing the booth. We thought hard to come up with a noticeable form that would look simple but have an impact. We finally decided to use thermal printing paper (thermal receipt paper) for the booth.
White, the color of thermal printing paper, was selected for the booth. It seems that this clearly improved the corporate identity. What was the concept of the booth design?
The concept was “revealing.” As Hansol is the world’s No. 1 exporter of thermal printing paper, we used thermal printing paper for the overall design of the booth. Instead of using real thermal printing paper, we used fabrics that had a visually similar feel. The booth was not designed to be high, so that visitors could feel a sense of fun from the fabrics over their head, while walking around in the booth.
A world map was attached behind the information desk, and countries where Hansol’s products are used were marked on the map using thermal printing paper. This was quite impressive. This visual alone seemed to clearly convey the message Hansol was trying to communicate in the exhibition. How did you come up with this idea?
In fact, this idea was affected most by the client in charge at Hansol. The client had a good design sense and gave me a lot of information, ideas and advice. No matter how hard I might try to learn about the characteristics and tendencies of the product that is being promoted, or how many articles, website materials and catalogues I study, it is impossible for me to know as much as the person in charge at the client company. So I tried to listen to the client’s opinion and share ideas. This idea did not come all at once, but was the outcome of numerous revisions and idea meetings. For me, the design of the wall finished with real thermal printing paper is the most satisfying part.
Last, would you tell us about some recent trends in booth design you recognize, as well as any goal or challenging field in which you feel like working as a booth designer?
I think that the recent trend is booth design is simple yet impactful design, and this is what I have pursued. If the design is just simple, it could look bland. I like a design with one large accent. For booths, if the accent is made to highlight the company’s brand identity, it would be even better. Another trend is less use of woodwork like in the US. This is very reasonable given the high personnel costs, and reducing the use of woodwork does not compromise design quality. In the past, I was not all positive about system booths because it appeared to me that they are used to save costs, not for design purposes. So I did not even make any attempts in this area. After seeing exhibitions in Europe and the US, my thoughts have changed. When various finishing materials are used on aluminum frames, the booths felt different from wooden booths and they looked neater and prettier. In Korea, too, exhibition companies are developing and using aluminum frames and wooden panel systems. These look pretty to me, and I have the desire to give it a try. These days, I am trying to learn more about finishing materials.